“백악기 시대 공룡의 대멸종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해서였다. 현재 인간이 처해있는 기후변화의 속도가 백악기 때의 속도보다 100배 이상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인간도 멸종위기에 놓여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World Climate Industry EXPO)’(이하 기후박람회)의 ‘탄소중립 EXPO’에서 만난 (주)카본사우루스의 최현준 대표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탄소에 공룡의 뒤에 많이 붙는 사우루스를 붙여 기업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기업의 탄소배출량 측정(탄소회계)과 감축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탄소중립 플랫폼을 개발한 카본사우루스는 기업을 설립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이미 2개의 업체에 실증을 적용하고 있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각종 규제 때문인 것도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탄소중립 실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가 있어도, 이를 실행하기 위한 수많은 절차와 복잡한 프로세스로 인해 내재화가 힘든 부분이 있다. 카본사우루스는 쉽고 빠르게 탄소중립에 동참할 수 있는 탄소회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에도 탄소회계를 중심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이 스타트업들은 설립한 지 2년만에 이미 기업 가치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최 대표는 “기업가치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회적 가치”라며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탄소중립 시장이 충분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자연히 기업의 성장도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소회계를 통해 탄소배출량에 대한 분석 내용을 확인하면, 어디서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할 지 알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카본사우루스는 원하는 기술 및 제품을 가진 기술기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탄소배출량만 산정, 분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탄소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 탄소중립을 위한 생태계를 확대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기술을 가진 어떤 기업이든, 연구소든 다같이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 생태계를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국내외 5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기후산업 선도 및 신성장동력화를 도모하는 기후박람회는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지능화협회 등 5개 협단체 주관으로 오늘(27일)까지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