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전환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발전 부문은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국제사회는 석탄 중심의 전통적인 화력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와 수소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국내 또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발전소의 역할 변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화력발전소들이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를 도입하며 친환경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한국동서발전 동해발전본부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동해발전본부는 1999년 국내 석탄산업 진흥을 위해 준공된 400MW급 화력발전소로 시작했지만, 이후 30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2013년), 태양광 및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추가로 도입하며 지속적인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실현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수소를 중심으로 한 미래 에너지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며,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실질적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서발전은 현재 동해시에 하루 1톤 규모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동해발전본부가 보유한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해 수전해방식으로 청정수소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인근 지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주요 기자재 확보와 기반 인프라 건설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기지 가동 이후에는 수소 연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융복합에너지 모델 적용도 가능할 전망이다.